현금서비스 수수료 - 삶은 기대를 덜 할수록 살만하게 느껴진다 입력:2015-07-31 금 5월 10일 일요일의 사건(?)이다. 친구놈의 부탁으로 자기회사 직원의 결혼식에 부조금내러 간다. 사실, 얘가 결혼식에 참석하는 직원에게 부조금을 맡기기로 돼 있었지만 "뷔페, 내가 먹게 내가 가면 안 되나?"해서 내가 가게 된 거로다.ㅋㅋㅋ 고마워~ 머식아. 40대 후반의 병신 개백수 새끼를 여전히 친구 취급해주는 것만도 고마운데 이런 혜택까지 줘서리, 엉엉...(아휴~ 이 놈의 뷔페 중독땀시리.ㅋㅋㅋ) 정장을 입고가야 한다는 단서가 붙었기에 정장을 입고 간다. "띠발, 내가 추리닝을 입고가든 정장을 입고가든 지가 우째 확인할낀데?"싶어 평상복으로 갈까?라는 생각이 안 든 건 아니었지만, 보든 안 보든 약속은 약속이고 예절을 지켜야 할 곳에선 지켜야 하기에 정장입고 갔다. 장롱 안에서 주름진채로 먼지만 뒤집어 쓰고 있던 정장, 정말 오랜 만에 입어본다. 여러 생각이 난다. 정장을 한 번도 사 본 적이 없는 초라한 인생... 결혼식, 장례식에서나 입었지 업무상으로는 정장을 한 번도 못 입어본 불쌍 그 자체의 인생... 고졸자도 면접보러 갈 때에는 정장을 입는 경우가 있을진데 명색이, 전문대도 아닌 4년제 대졸자가 업무상 정장을 한 번도 못 입어 봤다는 게 대체 말이 되는거냐? 아, 인생포기자, 자살예비자가 겪을 수 밖에 없는 인생 역정(?)이었으니 그렇게 삐대하게 바라볼 거는 아니긴 하다.
으아~ 축의금 봉투를 깜빡했다 쩝, 미리 적어 놓지 않았으면 이런 불상사(?)가 생기지 않았으리라. 책임지지도 못할 이런 병신짓을 왜 해서, 내 자신을 이렇게 곤경에 빠뜨리는 걸까나? 인간은 자기 앞 날을 알 수 없다 보니, 잘 해 보려고 미리 해 놓은 짓이 역설적으로 자신에게 손해를 끼치게 되는 결과를 초래시키기도 하는 거로다. 하여튼 삶은 인간으로 하여금 늘 선택의 기로에 서게하는 궁극의 도박장이로다.ㅋㅋㅋ 나도, 당신도, 걔네들, 쟤네들 모두는 오늘도 도박장에서 카드를 쪼으고, 주사위를 굴리는 도박인으로 살아가는 거다. 그러니 치열하게 대응하는 게 인간 본연의 자세인거다. 축의금이 10만원인데 내 지갑에 현금이 그만큼 들어있지 않다는 게 문제다. "벡스코 바로 앞에 홈플러스가 있으니 거기서 ATM출금하고 봉투, 사인펜사면 이 상황이 어째 해결되겠네"싶어 안도감이 느껴진다. 쪼잔 그 자체의 새끼답게 "내 병신성때문에 공휴일 타행출금 수수료, 봉투값, 사인펜값이 나가겠네?"싶어 손해감, 짜증도 느껴졌고.ㅋㅋㅋ 하여튼 돈버는 행위같은 생산적 행위를 안 하고 그냥 처자빠져 있으니 날이 갈수록 이렇게 벤뎅이 속이 돼 간다. 폐지수집으로 비루한 삶을 연명하는 빈곤 노인네들의 그 빈곤한 정서상태가 딱 이 수준이리라. 가난은 인간의 사고를 아주 편협하면서 치사한 쪽으로 고착시키기에 가난은 이래서 인간에게 죄악이 되는 거다.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니 오늘은 둘째 일요일이다. 홈플러스같은 대형마트가 문을 열지 않는 날인거다. 띠발, 상황이 좀 심각해진다. 어떡하지??? 어쨋든 벡스코에서 내렸다. 근처에 은행이 안 보여서 예식장까지 걸어간다. 내 계좌는 부산은행이지만 국민은행이 있어 출금을 시도한다. 아휴, 공휴일 타행출금 수수료 아깝다는 생각이...(쩝, 배부르고 호강에 받친 소리란 것도 모르고...) 그런데 계좌번호 오류가 나면서 출금이 안 된다. 어라라? 왜 이러나? 요즘에는 일요일에 타행출금이 안 되나??? 국민은행 전산 정비기간이라 온라인 업무가 중단됐나? 신용카드가 5월에 만료돼 8일(금요일) 밤에 교체받았는데 그거때문인가? 여러 생각이 든다. 띠발, 원인이야 어찌됐든 진짜 좆같은 상황인건 분명하다. 일이 꼬이려면 이렇게도 꼬이는거다. 부조 못 넣으면 머식이에게 뭐라고 하지? 늦기 전에 전화해 "상황이 이러니 얼른 너거 직원에게 전화해 니 부조금도 같이 넣으라 해라"고 해야 하나? 뭐 믿고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전화는 자제했다. 저런 전화하는 건 내 병신성만 뽀록내는거고, 정장입고 여기까지 온 보람, 즉 뷔페를 공짜로 먹을 수 있는 기회가 날라가는 거니까. 내같은 걸베이 새끼는 꿈도 못 꾸는, 자그마치 45000원 짜리 뷔페를 미리 포기할 순 없는 거로다!!!
예식장에 도착할 때까지 다른 은행은 보이지 않았다. 예식장 주위에도 은행이 안 보인다. 비싼 데이터 요금쓰면서 지도검색해 볼까?라는 생각도 들었지만(나는 G2사용자지만 1000원짜리 요금제 쓴다.ㅋㅋㅋ) 내 삶의 자세와 어긋나기에 자제했다. 시간이 좀 남았으니 택시타고 가까운 은행에 갈까?싶었지만, 택시비 아깝고, 간다고 출금된다는 보장이 없기에 이것도 자제했다. 사실, 워낙 병신같은 인간이라 예식장 앞에 대기하고 있는 택시에게, 기본료만 나오는 거리를 가자고 할 용기가 없기에 그랬던 거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하리라.ㅋㅋㅋ 재차 말하지만 지나가는 25톤 트럭에 대가리 찡겨 죽어야 할까나??? 기쁘다~ 구주 오셨네~ GS편의점~ 다행히 ATM이 있는 편의점이다. 부산은행 인출 시도했다. 역시 안 된다. 최후의 보류였었던 카드 현금서비스 시도!!! 푸하하~ 이거는 된다~(버스탈 때 후불 교통카드 기능은 정상적으로 작동됐으니 현금서비스 기능도 정상적으로 작동되리라는 기대를 했었는데 역시 맞아 떨어졌다.) 띠발, 현금서비스가 이렇게 반갑게 느껴지는 것도 생전 처음이네.ㅋㅋㅋ 10만원 출금 성공!!!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는 제대로 되는 걸 보니 부산은행 출금이 왜 안 됐던가?에 대한 답이 그려진다. 은행에 가서, 새로 발급받은 신용카드에 현금카드 기능을 연결시켜야만 현금인출 기능이 작동하는 거로다. BC카드 이 시발놈들, 카드랑 배송되어온 안내책자에는 쓰잘데기없는 얘기만 가득 실어놓고 정작 중요한 이 설명은 왜 안 해놨을까나? 그런 얘기가 없기에 난 "요즘에는 전산이 워낙 고도화되어서 은행가서 신용카드에 현금카드 기능을 추가안해도 되나?"라고 생각했었는데 말이지. 웃기게도 카드를 재발급받은 날이 금요일 밤이었다는 것도 그렇고 하여튼 일이 꼬이려니 이런 식으로 꼬이는 거로다. "기쁘다~ 구주 오셨네~"의 희열에 "타행 출금 수수료가 아깝다는 생각이 얼마나 복에 겨운 생각이었나?"라는 반성까지 겸비된 마음상태로 봉투를 사려는데, '축결혼' 봉투는 없고 '부의'봉투만 있다. 알바에게 물어보니 거기 있는 게 다란다. 아, 폭풍우 뒤에 청명해진 하늘에 약간의 황사가 끼인다. 직영인지 위탁인진 모르겠지만 책임자 빰따구를 때리고 싶다. 결혼식장 근처 매장인데 축결혼 봉투를 더 많이 갖다 놔야 하는 게 상식적 태도 아닌가??? "부조를 해야 한다"라는 강박에만 함몰되어, 부의봉투에 10만원 넣고 접수하면, 부조 안한 것만 못한 결과가 초래되겠지? 음냐~ 초라하고 모멸스런 중년 개백수 생활에 뇌가 엄청 위축돼 있는데도, 사고가 여전히 정상적으로 작동해줘서 감사하도다. 하기야, 그 처절한 죽음을 겪고서도 살아난 놈이 고작 이깟 거에 정신이 무너질리 없긴 하지만. "화이트를 사서 '부의'글짜를 지우고 맨봉투로 만들까???"라는 생각도 든다. 그런데 결혼식끝나고 혼주쪽에서 축의금 확인할 때 부의글짜를 지운, 재수없는 봉투라고 기분나빠할 수도 있겠지??? 병신짓이 될 것 같아 자제했다. 어쨋든 10만원이라는 가장 큰 문제는 해결했겠다, 안내데스크에 말하면 봉투를 하나 얻을 수 있을런지도 모르겠다 싶어 식장에 들어갔다. 그런데 내같은 부류들을 위해 봉투, 싸인펜이 책상에 놓여져 있더만.ㅋㅋㅋ 아휴, 천만 다행이다. 감사, 감사... 이 예식장만 이런 서비스(?)를 하는 건 아닐텐데 결혼식장을 10여 년만에 온 거니 이런 기본적인 걸 알 턱이 없는 거다. 우히히, 어쨋든 나름 심각한 우여곡절을 겪고서 축의금 임무를 무사히 완수했다. 그리고선 고급의 뷔페를 맛있게 냠냠했다.ㅋㅋㅋ 내가 좋아하는 음식은 대체로 싸구려 음식들이라 음식이 그리 고급인지 모르겠던데, 그래도 음식 종류는 정말 다양하고 분위기도 진짜 고급스럽더만. 띠발, 돈쟁이들은 이런 고급 뷔페도 김치찌게 사먹는 것 마냥 별 부담없이 사먹겠지??? 저런 물질적 풍요 속에서 이익을 뽑아내는 인간도 있고 손해만 입는 인간도 있는 게 인간인거다. 같은 조건이지만 인간의 품질, 성능에 따라 그 결과가 이렇게 달라지는 거로다. 웅하하~ 어쨋든 기쁘다. 재수가 좀 만 더 없었더라면 내 가치도 추락하고, 정장입고 온 수고도 무가치하게 되면서 비싼 뷔페먹는 목적을 달성해내지 못 했을테니까. 현금서비스 선결제하러 갔다
내가 20, 30대라면 "시발, 금리 차이를 170:1로 가져가는 이 도둑놈 새끼들"이라고 은행 욕을 엄청 했으리라. 예금금리와 대출금리 격차가 과도하다고, 은행을 까는 인간들의 정신상태와 내 정신상태가 그리 다르지 않은 거로다.---이것들아, 그래도 현금서비스 이자랑 비교하면 그 정도의 차이는 정말로 양호한 거니 은행을 그리 많이 까지는 마라.ㅋㅋㅋ---그런데 지금은 그러지 않고 그냥 그럴려니한다.ㅋㅋㅋ 나는 관대하다... 관대하다... 관대하다... 아, 이 여유로움이 너무나 맘에 든다. 내같이 폭력적 성향의 인간이 이런 걸 느끼다니~ㅋㅋㅋ 인간은 자기 이익을 위해 살아간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다. 고로 남을 대상으로 자기 이익을 취득하는 건 인간의 당연한 삶의 자세인데 저런 자세를 누가 탓할 수 있겠는가? 하여튼 인간의 이기적인 본질을 제대로 이해했고, 그 이해를 제대로 수용할 수 있는 그릇도 갖춰졌다 보니 인간과 세상에 대해 별 다른 기대를 안하게 됐다. 그러니 삶이 예전과는 비교하지 못할 정도로 편안하게 느껴진다. 삶이란, 기대를 덜하면 덜할수록 살만하게 느껴지는 놈인거다. 배우자, 자식이 있는 사람이면 걔네들에게 투입해온 게 있기에, 기대를 가질 수 밖에 없는게 인간인데 나는 그런 것도 없으니 정말 편하다, 편해... 쩝, 배우자, 자식같은 최소한의 필수연결도 못 이룬 처참한(?) 삶이다 보니 자살의식과 벗하는 궁극의 부작용이 발생하는 게 이 삶의 옥에 티... 글의 마무리다. 만일 축의금 봉투를 까먹는 병신짓을 하지 않았더라면 이 글에서 느껴지는 이런 특이성 스릴과 감사함을 느끼지 못 했으리라. 이래서 정확하고 정교한 삶이 꼭 좋은 건 아닌 거로다. 우발적인 나사풀림이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는 거로다. 그런데 문제는 저건 인간이 의도적으로 발생시킬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거고, 이런 우발적 나사풀림이 이번 경우처럼 늘 좋은 결과로만 오는 게 아니라는 거다. 이렇게 예측불가, 모르는 결말에는 두려움도
있지만 희열도 숨어있는 거다.(모름, 무지에는 부정적 요소만 있는 게
아니라 엄청난 미덕도 존재하는 거다.) 이게 바로 삶의 궁극의 역설이리라. 어쨋든 축의금
봉투를 까먹었던 게, 내 이익으로 돌아온 것에 대해 정말로
감사하면서 이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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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외로 세다.(미루지 않고 바로
다음 날에 가길 잘 했네.ㅋㅋㅋ) 곱하기30하면 19470원이다. 한달
이자로 원금 20%를 지불하는 구조인거다. 15년 8월 현재 CMA계좌의
이자율이 1.35%인데
저기에 1000만원을 넣으면 하루에 대략 370원의 이자가 붙는다. 현금서비스 수수료,
즉 현금서비스 이자는 CMA계좌의 이자보다 170배 더 높은 금리인거다. 띠발, 어쩜 이렇게나 불평등한 경우가 다 있단 말인가?
사실상 소비자가 완전 덤탱이쓰는 거다.